‘우산장수’ 홈쇼핑, 비온날 주문량 20% 늘어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5분


‘짚신장수’편의점 맑은날 매출액 10% 증가

유통업계에도 ‘우산장수’와 ‘짚신장수’가 있다. 우산장수는 볕이 나면 울상이고, 짚신장수는 비가 오면 울상이기 마련인데, 요즘은 홈쇼핑 업계와 편의점 업계가 그렇다. 폭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홈쇼핑과 편의점의 희비가 날씨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보통 비수기로 여겨지는 여름 장마철은 홈쇼핑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 날씨가 궂을수록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GS홈쇼핑이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일별 주문량을 비교해 본 결과 비 온 날 주문량은 평균 4만2000여 건으로 맑은 날 3만5000건보다 20% 이상 많았다. 서울에 113mm의 폭우가 쏟아졌던 11일의 주문량은 4만1874건으로, 날이 맑았던 전날 10일의 3만1478건보다 무려 33%나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 주문량이 20% 이상 늘고, 매출액은 10% 이상 증가하는 게 업계 정설”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편의점은 날이 좋아야 웃는다. 유동 인구가 많아 매출이 늘기 때문이다. 1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7월 12일∼8월 10일 비 온 날 매출은 맑은 날보다 평균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 측은 “날이 더우면 아이스크림을 찾는 손님이 늘고, 맥주와 음료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해 전체 매출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맑은 날에는 특히 ‘파라솔 효과’가 두드러진다. 파라솔은 낮에는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 밤에는 맥주와 안줏거리의 판매를 늘리는 일등공신이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파라솔을 설치하면 멀리서도 볼 수 있어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20% 늘어난다”고 전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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