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4·사진)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2년 연속 선정됐다. 현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파워 우먼’ 100인 가운데 79위에 올랐다. 현 회장은 지난해에도 73위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뽑혔다.
포브스는 “현 회장이 2003년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그룹을 이어 받아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북사업 중단 등 어려움 속에서 그룹을 잘 이끌어 지난해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취임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의 경영 성과를 낸 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브스의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는 한국 여성으로는 현 회장이 유일하게 올랐다. 지난해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80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2006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68위에 올랐다. 한편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꼽았다. 메르켈 총리는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