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꿈틀…주택담보대출 어떻게 할까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신규 대출땐 고정금리상품이 유리할 수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4개월여 동안 2.41%에 묶여 있었던 CD금리가 최근 1주일 사이 2.51%로 오른 것. 이에 따라 집을 사기 위해 새로 대출을 받는 경우엔 고정금리 대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출 범위-한도 넓어진 보금자리론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연 5.9(10년 만기)∼6.35%(30년 만기) 수준이다. 인터넷 대출인 ‘e-모기지론’은 연 5.7(10년 만기)∼6.15%(30년 만기)가 적용된다.

현재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 초중반으로 보금자리론의 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싸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부터 신규 대출자에 대해 5.01∼5.71%의 금리를, 우리은행은 5∼5.82%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변동금리형 대출 금리가 당분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1%포인트 차는 별로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6개월째 2.0%로 고정된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CD금리가 곧 3%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보금자리론의 대출 대상이 넓어진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소득세법상 고가주택 기준이 변경돼 9억 원 이하 집을 살 때도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또 집을 산 지 3년이 넘은 주택 보유자도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어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수 있다.

보금자리론을 활용하면 지역에 관계없이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한도도 시중은행보다 높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담보인정비율(LTV)이 서울 강남지역은 40%, 기타 수도권은 50%로 묶여 있다.

○ 국고채 연동되는 보험사 고정금리 상품

보험사 고정금리 대출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3개월 변동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시중 은행과 큰 차이가 없지만 3년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평균 연 6% 초반대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국고채 3년물이기 때문에 은행채 3년물에 연동되는 은행의 고정금리형 상품보다는 1%포인트가량 낮다. 교보생명·현대해상의 경우 3년 고정형 평균 대출금리가 연 6∼6.2% 정도다. 대출금리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되는 알리안츠생명 모기지론의 최저금리는 연 5.34% 정도다.

은행 상품으론 금리상한대출이 대표적이다. 금리상한대출은 대출받을 때 적용된 CD금리가 상한선이 되기 때문에 CD금리가 높아져도 이자상승 부담이 없다. 하지만 ‘옵션프리미엄’을 부담하기 때문에 금리가 7%대로 다소 높은 편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금리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고정금리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그러나 신규 대출이나 장기 대출은 변동금리형 상품과 금리 차가 적은 고정금리형 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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