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료업계가 공생(共生)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화장품 업체 또는 외식 업체 등과 손잡고 비용은 줄이면서 음료 제품 홍보 효과는 극대화하는 공동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불황 탓에 비용을 절감해야 하지만 여름 특수를 놓칠 수 없는 음료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 다양한 상품으로 유혹
코카콜라는 외식업체 맥도날드와 손을 잡았다. 코카콜라는 6가지 색상의 한정판 유리컵을 제작해 맥도날드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8월 한 달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 라지 세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코카콜라 컵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10개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지연 한국코카콜라 부장은 “최근 동종 또는 이종업체 간의 공동 마케팅이 활발한데 업체 간 윈윈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불경기일수록 위력이 발휘돼 지속적으로 공동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코리아의 차 전문 브랜드 립톤도 이달 5일부터 두 달간 온라인 파티댄스게임 ‘러브비트’의 게임머니를 증정한다. 러브비트 캐릭터가 인쇄된 립톤 아이스티 복숭아 맛 음료를 구입한 뒤 뚜껑에 적힌 번호를 러브비트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게임머니 등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 음료와 화장품의 ‘윈윈’
최근 기능성 주스 ‘델몬트 베리&베리’를 내놓은 롯데칠성음료는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제품의 주 고객층인 20, 30대 여성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화장품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을 기획한 것. 이달 3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해 총 1000명에게 기초 화장품 세트, 보디 세트, 클렌징 세트 등을 증정한다.
해당 음료를 구입해 뚜껑에 적힌 응모번호를 토니모리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즉석에서 당첨을 확인할 수 있다.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화장품 전문업체 네이처 리퍼블릭과 공동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원한 여름 음료와 여름철 피부 보습을 위한 화장품을 묶었다.
엔제리너스커피 매장에서 여름세트 메뉴인 ‘쿨팩(그린티 프라페, 아메리카노, 번)’을 주문하는 고객 3만 명에게 네이처 리퍼블릭의 제품 ‘폴리네시아 프레시 아쿠아 마스크시트’를 준다. 반대로 네이처 리퍼블릭 매장에서는 1만 원어치 이상의 제품을 구입한 고객 1만5000명에게 엔제리너스커피 음료교환권을 제공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