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90km로 달려도 ‘조용’… 경차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3분



■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타보니
1주일새 사전예약 5000대 넘어
창원공장 잔업 재개 ‘즐거운 비명’

“우리 차 어때요? 오늘 타 보셨죠? 평가가 어떨 것 같습니까?”
26일 GM대우 창원공장. 공장 안내를 맡은 현장 직원들은 설명 중간중간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음 달 1일 출시 예정인 새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반응이 못내 궁금한 것 같았다. 그만큼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공장 분위기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기대가 대단하다. 분명히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 내년부터 전 세계 수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19일 사전계약 개시 이후 일주일 만에 예약 물량이 5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예고하면서 이 모델을 생산하는 창원공장도 활기찬 모습이었다. 경기 침체로 지난해 11월부터 하지 않았던 잔업도 이 모델의 양산을 시작한 7월부터 다시 재개했다. 2개 조가 한 조당 10시간씩 일해 매일 20시간 동안 공장을 돌리고 있다. 20년 가까이 경차를 만든 공장이어서 ‘경차는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는 데다 특히 이번 모델은 제너럴모터스(GM) 안에서도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모델이어서 직원들의 애정이 각별하다고 했다.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내년부터 전 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며 북미 시장에도 2011년경 수출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산 경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우성 창원사업본부장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 모닝의 판매를 앞지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출시 첫 달부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GM대우 노조(금속노조 GM대우지부) 류조환 창원지회장도 참석했다. 황 본부장과 류 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GM대우 노사는 올해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 안정성 뛰어나… 어른 4명 타고도 여유
실제 이날 타 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에게 상당한 유혹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이 뛰어났다. “너무 조용해서 시동을 걸고 나서 또 거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회사 측 얘기는 좀 과장이지만 시속 80∼90km 선까지는 어지간한 준중형차 못지않게 조용했다. 그 속도까지는 달리는 감각도 준중형차에 맞먹을 정도로 안정된 느낌이었다.
기본 마티즈와는 거의 닮은 데가 없는 외부 디자인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법하다. 강인한 모양새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인지 ‘비례가 안 맞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동급 최대라는 내부 공간은 남자 어른 4명이 타는 데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인테리어는 ‘싸 보이지는 않는’ 수준. 오토바이 계기반을 연상케 하는 ‘클러스터 계기반’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팝, 재즈, 그루브 등 3가지 트림으로 나뉘며 가격은 4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팝 906만∼928만 원 △재즈 944만∼1024만 원 △그루브 1009만∼1089만 원. 130만 원가량 싸질 것으로 보이는 수동변속기 모델은 내년 초 시판할 계획이다.
창원=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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