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강세장 랠리 즐기되 현금보유 늘려갈 때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3분


최근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식시장이 상승장에 들어선 것 같으니 이제부터 안심하고 주식을 사도 되지 않을까?”라며 의견을 구했다. 경기지표를 확인한 후에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중론자의 견해에 따라 지금까지 시장 진입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경기지표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면 랠리를 놓쳐 버리게 된다. 미국 증시 주변에도 경기지표를 확인한 뒤에 시장에 진입하려고 대기하는 자금 규모가 4조 달러나 된다. 상반기 랠리를 놓쳐 버린 자금이 뒤늦게 황급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하반기 강세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일찍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이제 마음껏 증시 랠리를 즐기고 있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한 후 고도를 잡았고 이제부터는 자동항법장치로 날아가게 되어 있으므로 계기판을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 이륙하는 동안의 약간의 불안감은 이제 모두 사라지고 편안해졌다. 이제는 위험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강세장을 최대한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로 해야 한다. 지금은 서둘러서 주식시장에 뛰어들 때가 아니라 약세장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할 때다.

첫째, 강세장이라고 해서 자금을 주식시장에 모두 투자해서는 안 된다. 비싼 가격에 추격매수를 하면 당신은 시장에 이용당하게 된다. 약세장에서 사고 강세장에서 팔아야 시장과의 게임에서 이긴다. 포트폴리오의 30%까지 서서히 현금을 늘리길 권한다. 증시 랠리를 즐기되 주가가 오를 때마다 조금씩 보유한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이 좋다. 강세장이야말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확보한 현금으로 언제나 더 낮은 가격에 되살 수 있다. 현금은 왕이라는 증시 격언은 약세장에서나 강세장에서나 마찬가지로 진리다. 강세장에서 현금을 확보해 놓아야 약세장에서 왕 노릇을 할 수 있다.

둘째,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과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을 먼저 매도하는 것이 좋다. 즉,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좋은 주식과 가장 나쁜 주식을 일부 파는 것이다. 투자수익률이 가장 좋은 주식은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투자수익률이 가장 나쁜 주식은 숨겨진 악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먼저 팔아야 한다. 특히 단기테마로 급등한 주식(모멘텀 주식)을 제일 먼저 파는 것이 좋다.

셋째, 균형된 포트폴리오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주도주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를 차익 실현해 방어주로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지금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방어주를 저가 매수하는 기회일 수 있다. 강세장에서는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황소(Bull)와 함께 춤을 추어야 한다.

박춘호 주식투자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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