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SI)가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전국 212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CSI는 114로 전달보다 5포인트 올라 2002년 3분기(114)와 같았다. CSI는 지난해 2분기까지는 분기별로 조사했으며 이후인 7월부터는 월별로 조사하고 있다. CSI 최고치는 1996년 2분기와 2002년 1분기의 117이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CSI는 100 이상이면 현재 및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좋게 보는 사람이 나쁘게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분야별로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나타나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CSI도 111로 조사돼 7월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3)와 소비지출전망CSI(110)도 전달보다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올라 가계수입과 지출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지출은 항목별로 의료·보건비만 전달과 같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올랐고 특히 외식비(92)는 5포인트, 여행비(85)는 4포인트가 각각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현재경기상황은 물론 앞으로의 경기 전망도 모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27까지 내려갔던 현재경기판단CSI는 112로 7월(96)보다 껑충 뛰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114에서 125로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도 91에서 104로 상승하면서 2002년 3분기(114) 이후 7년 만에 기준치 100을 넘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높았다. 주택·상가가치전망CSI(110)와 토지·임야가치전망CSI(111), 금융저축가치전망CSI(105) 주식가치전망CSI(109)도 모두 전달보다 4∼7포인트씩 올랐다.
한은 통계조사팀 정귀연 과장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이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