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9월21일 FTSE 선진지수 편입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7분


업종대표주 외국인매수 늘듯… 증시 호재
IT 자동차업종 주목예상

9월 21일부터 한국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얼마나 유입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 글로벌 펀드 내 한국 비중이 확대돼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 FTSE 수혜 얼마나 될까

FTSE지수는 시장 규모와 수준에 따라 △선진지수(Developed Index) △선진신흥지수(Advanced Emerging Index) △신흥지수(Secondary Emerging Index) △프런티어지수(Frontier Index)로 나뉜다. 한국은 이번에 선진신흥지수에서 선진지수로 편입된다. FTSE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의 자금 규모는 약 3조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선진지수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편입 수혜를 톡톡히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펀드 내 편입 비중이 2007년 0.1%에서 지난해 11월 0.9%로 높아졌다.

글로벌 펀드 내 한국 증시 비중은 8월 현재 1% 안팎. 이는 200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의 평균인 1.5%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어서 FTSE 선진지수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펀드의 편입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한국의 FTSE 선진지수 편입은 글로벌 자금의 관심을 끌어 한국 증시에 추가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여전히 30%대 초반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펀드의 추가 유입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 업종 대표주가 유리할 듯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가는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룩셈부르크였다. 그러나 미국계 자금이 지난달에만 1조6807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연중 누적 순매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및 영국계 자금은 3월까지 순유출을 보이다 4월 들어 순유입으로 돌아선 뒤 매달 순유입 규모를 늘리고 있다. 미국 및 영국계 자금은 중장기 투자자금으로 볼 수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장기 펀드를 중심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선진지수 편입 이후엔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미 6월부터 큰 폭의 순매수를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사들일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 증시의 글로벌 펀드 내 비중이 아직 낮은 데다 금리가 낮은 달러자금이 막대하게 풀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편이다.

종목별로는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 대표주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 처음 투자하는 선진자금은 개별 종목을 노리기보다는 한국 시장을 보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는 시가총액 20위 내의 대형주에서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정보기술(IT), 소비재, 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이익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소비와 관련된 IT, 자동차 업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FTSE지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inancialTimes StockExchange)지수의 약자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1995년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함께 양대 주식투자지표로 평가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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