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잡아라” 삼성-LG 가전 신제품 총출동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7분


‘IFA 2009’ 獨서 4일 개막
70개국 1200개 업체 경쟁

유럽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 ‘IFA 2009’가 다음 달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49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등 해외 70개국 1200여 기업이 참여한다.

‘IFA의 꽃’은 단연 TV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TV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똑똑하게 생각하고(Smart Thinking)’ ‘생활은 편리하게 해주는(Simple Living)’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제품 90여 종을 공개한다.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인 이른바 ‘LED TV’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리모컨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리모컨에 7인치 터치스크린을 실어 TV 화면과는 별도로 리모컨 화면으로 다른 채널을 볼 수 있다. 리모컨 자체가 ‘작은 TV’인 셈이다. 그동안 직하형(LED 광원을 화면 뒷면에 배치) LED TV를 내놓았던 LG전자는 이번에 에지형(LED를 화면 양쪽 가장자리에 배치)을 선보인다. 두께 29mm로 테두리가 얇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리모컨에 동작 인식 기능이 있어서 좌우로 흔들면 다른 채널로 넘어간다.

기존 LCD TV보다 전력 소비가 적고 색감도 우수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더 넓고 얇게 만드는 경쟁도 치열하다. 이 TV는 2007년 소니(11인치) 이후 처음으로 상용화된 제품. LG전자는 두께 3.22mm, 15인치 크기의 OLED TV를 11월 국내 출시에 앞서 미리 선보이고, 삼성전자는 14인치, 31인치 시제품을 내놓는다. 소니 등 해외 업체들도 LED TV 제품을 통해 반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물 가열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 절반으로 줄이는 ‘에코 드럼세탁기’ 등 친환경 가전제품을 대거 소개한다.

지난해 전시회에 불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올해 최지성 완제품(DMC)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본다. 윤 사장은 ‘디지털 휴머니즘을 향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LG전자는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과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사장)이 참석한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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