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증권사 대신 금융투자라는 간판을 쓰는 회사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1일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바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56)은 “자산시장통합법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시기에는 종전과 다른 브랜드 경영이 필요하다”며 “종합자산관리회사의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 ‘증권’ 대신 ‘금융투자’를 회사 이름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명 변경을 제2 창업의 계기로 삼아 2015년 업계 1위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증권이란 단어를 이름에서 떼어낸 회사가 됐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써 왔던 증권이란 단어를 떼어 버리는 건 어려우면서도 두려운 결정이었다”며 “종합자산관리회사의 이미지를 굳히고 신한금융그룹과 일체감을 확보해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취임한 이 사장은 4월부터 진행된 신한금융투자의 사명 개편 작업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브랜드 슬로건을 정할 때 이 사장은 ‘글로벌 정상’ ‘세계 최고’ ‘1등’ ‘글로벌 IB(투자은행)’처럼 고객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표현은 가급적 피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그 결과 신한금융투자의 새 브랜드 슬로건은 금융회사의 딱딱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Power of Hope(긍정의 힘)’로 정해졌다. 그는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긍정의 힘’을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해 우선 증권이란 명칭을 이름에 쓰지 않아도 주식 중개 부문의 업무 축소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프라이빗뱅킹(P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상품 유통 역량을 강화하고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상품 제조 역량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 이 사장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과 일본에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일본은 신한은행이 현지법인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함께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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