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사업자 KT가 잇따라 '대박 영화'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7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1000만 관객 돌풍'을 일으킨 영화 '해운대'에 12억원을 투자해 이날까지 배당수익 약 4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또 해운대를 영화관에서 내린 뒤 2, 3주 후 부터는 IPTV 서비스인 '쿡(Qook)TV'를 통해 방영할 수 있는 판권을 확보해 유료가입자들로부터 수십억 원의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T는 지난해 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급 공무원'에도 2억원을 투자해 1억5000만 원가량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또 같은 해 830만 명을 동원한 영화 '과속스캔들'에 2억5000만원을 투자해 7억여 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으며 이 영화를 쿡TV로 독점 방영하면서 4억원 가량의 추가 수익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IPTV 사업에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
KT는 8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운용하며 2007년부터 매년 30여 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해왔다.
영화 제작뿐 아니라 TV 방영 판권에도 투자해 '공공의 적 1-1', '추격자', '신기전', '쌍화점', '쿵푸팬더' 등을 쿡TV를 통해 방영하면서 KT는 불법 복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영화계에 '돈줄' 역할도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IPTV가 영화산업의 핵심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면"이라며 "앞으로도 IPTV 콘텐츠를 확보하고 영화 산업에 금전적으로 기여하는 상생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