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7∼12월) 대졸 신입사원 60여 명을 뽑기로 한 KT&G는 28일까지 전국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축제’ 콘셉트를 접목한 채용설명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상 와이너리(winery·포도주 양조장)’라고 이름붙인 이번 채용설명회는 구직자들이 발 마사지를 받으며 KT&G에 먼저 입사한 동문 선배의 경험담을 듣거나 신선한 음료와 과일이 마련된 노상 카페에서 채용 관련 상담을 하는 등 기존 채용설명회와 비교했을 때 색다르게 진행된다.
KT&G 인사담당 관계자는 “우수한 신입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세대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는 차별화된 접근방식이 필요했다”고 이색 채용설명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반기 공채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주요 기업이 각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도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 과거 일방적인 정보전달 위주의 채용설명회에서 벗어나 구직자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6년부터 회장단이 직접 나서 대학 캠퍼스에서 채용설명회를 갖고 있다. 올해 500여 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두산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각각 서울대와 중앙대, 고려대와 한양대에서 두산의 인재상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모교인 연세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GS칼텍스는 지방대생들이 채용설명회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 15일 하루 동안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구직자가 채용설명회 게시판에 채용에 관련된 질문을 남기면 인사담당자와 GS칼텍스에 입사한 선배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해당 대학을 졸업한 입사 1∼3년차 직원들이 모교를 방문해 회사 채용정보뿐 아니라 대기업 합격을 위한 면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취업 상담소’ 형식으로 채용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STX그룹은 그룹의 주요 사업이 구직자들에게 생소한 점을 감안해 지주회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 및 인사담당자가 직접 채용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효성그룹, SK커뮤니케이션즈, 경남은행 등도 이달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