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처럼 온라인 마켓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자사(自社) 온라인 마켓의 올 상반기 식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1% 성장했다. 그 덕분에 식품을 포함한 리빙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나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옥션의 고현실 식품영유아팀장은 “식품과 기호상품은 주로 소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 식품군이 온라인 마켓의 주요 상품군으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식품군이 부상한 주요 원인을 도매상의 등장에서 찾고 있다. 소매상에 물건을 납품하던 식품 도매상들이 최근 온라인 마켓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것. 불경기로 노래방과 PC방이 속속 문을 닫고, 영세 슈퍼마켓이 대형 할인점과 대기업슈퍼마켓(SSM)에 밀리자 도매상의 기존 판매 채널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도매업자 정모 씨는 “원래는 노래방과 PC방에 음료를 대량으로 납품했는데 요즘 소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온라인 시장을 두드리게 됐다”며 “오프라인보다 많게는 20%까지 싸게 판매하고 있어 마진폭은 작지만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자의 서비스 개선도 한몫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식품류는 단가는 낮지만 2000∼3000원의 배송비가 붙는 탓에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불만이 높았지만 요즘에는 판매자 측에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높여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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