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적금 경쟁… “이참에 통장 하나쯤”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금융회사들이 예금과 적금금리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고 싶지만 그동안 워낙 금리가 낮아 망설였던 소비자라면 금융회사들이 최근 앞 다퉈 내놓고 있는 고금리 예·적금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달 들어 1년 만기 예금의 최고 적용금리를 연 4.0∼4.4% 수준으로 올렸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선 5%대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중銀 연리 4~4.4% 고금리 상품 앞다퉈 내놔
저축銀은 5%대로 맞불… “금리 더 오를 수도”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판매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금리인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 예·적금 금리 상승행진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2일부터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0.01%포인트 올려 우대금리 0.6%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연 4.4%의 금리를 주고 있다. 7월 말보다는 최고 0.5%포인트 인상된 셈이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이하 영업점장 전결금리)도 이번 주부터 최고 연 4.0%가 적용돼 7월 말 3.6%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7월 말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에 대해 최고 3.5%의 금리를 줬으나 현재는 최고 4.1%를 적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예스 큰 기쁨 예금’은 6월 말 연 3.55%에서 이달 7일 현재 최고 4.3%로 0.75%포인트 인상됐다. 하나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이율이 최고 연 4.3%이고 중도 해지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하나 3,6,9 정기예금’을 내놨다. 기존 주력상품인 ‘고단위 플러스예금’보다 금리를 1.0%포인트 높인 셈이다.

적금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달부터 개인 고객을 위한 ‘희망가득한 적금’의 고시금리를 1년 만기 2.2%에서 2.5%로, 2년 만기는 2.8%에서 3.0%, 3년 만기는 3.2%에서 3.5%로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의 ‘S라인적금’ 금리도 3일부터 0.2%포인트 인상돼 3년 만기는 3.8%에서 4.0%, 2년 만기는 3.6%에서 3.8%, 1년 만기는 3.3%에서 3.5%가 적용된다.

○ 저축은행은 5%대로 고객 유혹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들도 연 5%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금상품을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각각 4.7%에서 5.1%로 올렸다. 또 최근 동부가 4.7%에서 5.0%, 대전이 4.8%에서 5.0%, 신민이 5.1%에서 5.2%, 부산솔로몬이 4.9%에서 5.0%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인상했다. W저축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특판을 통해 가입기간 18개월 이상은 5.4%, 24개월 이상은 5.6%, 30개월 이상은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 저축은행들로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판매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다음 달부터 돌아오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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