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변경 필요성을 전례 없이 강조하며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융완화 강도는 경제 여건에 비해 상당히 세다”며 “경우에 따라선 기준금리가 일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완화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사람들이 너무 많은 빚을 지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경제논리로 설명이 안 되는 거품이 발생하는지 주시해야 한다”며 “부동산 가격 불안 등 저금리의 부작용이 커질 경우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 3월 이후 7개월 연속 동결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