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012년까지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시범 보급하고 2015년 이후 상용화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30여 대 수준인 시범 차량을 내년에 200대 규모로 늘리고, 2012년에는 ‘투싼’과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수소연료전지차로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도요타, GM, 포드, 르노-닛산, 혼다, 다임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등 7개 자동차업체는 이날 선언문에서 미래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국 정부에 수소충전소 등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위한 기반시설 확대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업체들은 수소연료전지차를 2015년까지 수천 대 수준으로 보급하고 그 이후에는 수십만 대 규모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수소연료전지차와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 이미 수소충전소가 10곳이나 있는 등 개발 환경이 갖춰져 있어 공동선언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탱크에 저장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만든 전기로 모터를 가동해 운행한다. 부산물로 물이 나올 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불리지만, 가격이 아직 비싸 2020년 이후에나 시장 수요가 일정 수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산을 위해서는 수소충전소가 현재의 주유소처럼 많아져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개발에 2013년까지 약 2조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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