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지출 月6만5932원 사상 최대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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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낮은데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이자 관련 지출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6만5932원으로 지난해 2분기(5만5739원)보다 1만193원(18.3%) 늘었다. 전국 가구의 이자비용은 2007년 4분기(10∼12월) 5만 원, 지난해 4분기 6만 원을 넘으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 가구 중에 근로자 가구의 이자비용은 7만5898원으로 지난해 2분기(6만1025원)보다 1만4873원(24.4%) 늘어나 증가폭이 더 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이자부담이 커진 것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총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1조4000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8월까지 28조1000억 원 늘어나는 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이자비용 중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0% 안팎에서 올 들어 60%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대규모 감세(減稅) 정책으로 가계의 조세부담은 다소 줄었다. 전국 가구의 2분기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은 8만1918원으로 지난해 2분기(8만7465원)보다 5547원(6.3%) 감소했다.

소득수준으로 나눠보면 하위 60%의 경상조세 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다소 늘어난 반면 상위 40%는 줄어 중산층과 부유층이 상대적으로 감세정책의 혜택을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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