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개월물 CD금리는 16일 연 2.63%로 거래를 마치며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10일 이후 연일 상승하면서 2월 12일(연 2.64%)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CD금리는 4월 중순부터 지난달 5일까지 연중 최저 수준인 2.41%를 이어오다가 오름세로 돌아선 뒤 단숨에 0.22%포인트나 뛰었다.
CD금리가 오르면서 CD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17일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외환은행의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4∼6.39%로 일주일 전에 비해 0.06%포인트나 올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보다는 0.22%포인트 급등했다. 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5∼6.5%로 최고금리가 6.5%대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5.12∼5.94%)과 신한은행(4.72∼5.82%)도 일주일 전보다 금리가 0.05%포인트씩 올랐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4∼6.14%. CD금리가 2.58%일 때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근 CD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 다음 주 최고금리는 6.2%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현재 우대 혜택 없이 농협에서 2억 원을 빌린다면 연간 1300만 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액은 50만 원 늘어난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의 순이자부담은 월 1000억 원 늘어난다.
금리 상승이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 부실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D연동 대출 비중을 줄이고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된 대출에 대해 소비자 부담이 급증하므로 은행은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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