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노조가 임금삭감안에 합의한 것은 공사가 매년 정부경영평가에서 인건비 과다 지출 지적을 받은 데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고용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공기업의 임금동결과 신입사원 임금삭감은 있었지만 노사가 기존 직원 임금삭감에 합의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지만 임금삭감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명목상 삭감인지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은 이번 임금삭감 합의가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항공사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연맹은 “연맹의 올해 임금협상 방침은 동결이나 삭감을 거부하고 최소 물가인상분만큼 임금인상을 쟁취한다는 것이었는데 돌출 변수가 생겼다”고 밝혔다. 공항공사는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을 관리하는 회사로 임직원은 1946명(지난해 말 기준)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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