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외국인투자가의 매매. 지난주 외국인은 공격적인 매수전략을 펼쳤다. 사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0조 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어 외국인 매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주간 기준으로 3조6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흐름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21일)을 눈앞에 두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인덱스펀드가 한국시장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편입 이후에는 이 같은 대규모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일반 액티브펀드와 뮤추얼펀드는 개별 주가전망을 바탕으로 매수전략을 유지할 수 있지만 선진지수 편입을 앞둔 대규모 매수는 일과성 이벤트로 볼 수 있다.
둘째, 원화강세 현상. 물밑에 잠복해 있던 원화강세 이슈가 다시 논쟁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원화가 달러당 1200원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원화강세보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광범위한 달러 약세로 봐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화강세는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론적으론 맞지만 주가는 대체로 원화강세 국면에서 흐름이 좋았다. 원화강세가 기본적으로 한국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상징하고 주가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즉, 시장은 원화강세를 원인보다 결과로 해석한다. 또 원화강세가 통상적으로 글로벌경기의 회복 국면에서 나타났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이번에는 엔화강세와 맞물려 사실 수출주도업종의 가격경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셋째, 주도주 변화 여부. 정보통신과 자동차업종이 그동안 시장의 주도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주가 급등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졌고 후발종목과의 격차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내수주로 이동했다. 궁금한 점은 내수주 강세를 놓고 주도주 변화로 해석하느냐다. 이번 사이클의 주도주는 정보통신과 자동차업종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로 봐야 한다. 후발주자의 주가 강세는 주도주 흐름을 따라간다는 차원이다. 1,700 선 안착과 추가 상승은 역시 주도주의 몫이 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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