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 정규직 취업률 사상 최저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1년새 정규직 8.4%P ↓-비정규직 7.8%P ↑
非수도권大 졸업생 4명중 1명만 수도권 취직

지난해 8월 이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5명 중 2명(39.9%)에 그쳤다. 2006년부터 취업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지방에 있는 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 직장에 취직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취업 줄고, 정규직 더 줄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일 발표한 ‘2009년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4년제 대학, 전문대, 일반대학원 등 518개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54만7416명 중 37만9524명(76.4%)이 올 4월 1일 현재 취업 상태였다. 지난해 취업률(76.7%)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정규직은 줄면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상도 4년 연속 되풀이됐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대학 졸업자는 정규직 취업률이 8.4%포인트 떨어졌고 비정규직 취업률은 7.8%포인트 올랐다. 전문대는 △정규직 57.7%(6.8%포인트↓) △비정규직 26.8%(6.5%포인트↑), 대학원은 △정규직 54%(6.5%포인트↓) △비정규직 21.5%(4.7%포인트↑)였다.

그 결과 전체 취업자 중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64.8%)은 지난해(74.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률이 75.6%로 남성(77.1%)보다 낮았고 전체 취업자 중 정규직 비율도 여성(59.3%)이 남성(67.3%)보다 낮았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평균 80.6%를 정규직으로 뽑았지만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63.8%에 그쳤다.

○ 수도권 학교 나와야 수도권에 취직

수도권 소재 전문대 졸업생 대부분(97%)은 수도권에서 취업했다. 수도권 교육기관 졸업생 중 6.6%만이 다른 지역에 일자리를 얻었다. 반면 지방에서 학교를 마치고 수도권에 일자리를 얻은 비율은 25.9%였다. 비수도권 전문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은 18.5%에 그쳤다.

졸업자가 3000명 이상인 대학 중 고려대 동아대 서울산업대 성균관대 연세대 원광대 한양대는 취업률이 70%를 넘었다. 고려대 서울산업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는 정규직 취업률도 50% 이상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전문대 154개교 중 42.2%(64개교)가 취업률 90%를 넘겼으며 경남정보대학 신흥대학 영진전문대학은 취업률이 95% 이상이었다. 정규직 취업률이 80%를 넘는 전문대도 10곳이나 됐다. 500명 이상 졸업한 대학원에서는 경상대 성균관대 인하대 전북대 충남대가 취업률이 60% 이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현상도 확인됐다. 대학 4학년, 대학원 및 전문대 2, 3학년 학생 중 66.2%만 학교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줄어든 비율이다.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을 준비하는 비율은 57%에서 60%로 늘었다.

교과부는 9월 중 교육통계시스템(cesi.kedi.re.kr)에 상세 자료를 올리고 10월에는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학교별 자료를 공개할 방침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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