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금감원-産銀 임금 5% 삭감 추진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1분


SC제일銀, 2년 연속 동결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기업들이 신입직원의 임금을 줄인 데 이어 기존 직원에 대한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하는 등 은행권에 인건비 감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기존 행원의 급여를 5% 삭감하고 올해분 연차휴가의 25%를 의무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한은은 4월부터 매달 임원들의 급여를 3∼5% 반납하도록 하는 한편 대촐 초임 연봉을 20% 줄였다.

산은 수은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은 임금 5% 삭감안을 놓고 노조 측과 비공식 협상을 벌이고 있다. 수은은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노조 측과 ‘끝장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성과급 등 보수체계를 개편해 임금을 5%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기존 직원 월급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로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직급에 따라 월급여의 6% 안팎을 반납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올해 부부장 이하 직원에 대해 4개월 동안 월급여 5%를 반납하고 연차휴가의 절반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국민은행도 기존 직원의 4개월 치 급여 가운데 5%를 반납하는 내용에 노사가 합의한 상태다.

반면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외환은행과 씨티은행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과정에서 금융노조로부터 임금협상에 대한 위임장을 넘겨받아 사측과 개별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 역량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면서 높은 임금 체계만 고집하고 있다”며 “저효율 고비용 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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