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안전성 ‘카멜레온 변액보험’의 유혹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1분


저축-종신보험 변신 가능… 생보사 신상품 잇단 출시

경제위기로 크게 높아졌던 생명보험사들의 해약률이 바닥을 치면서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4∼6월 생보사 상품들의 해약률은 3.5%로 전 분기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생명보험 해약률이 떨어진 것은 다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생보사 상품의 해약률이 낮아진 데는 지난해 주식시장 급락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던 변액보험의 신규 가입이 다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발 빠르게 변액보험 신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시장 상황이나 고객 사정에 따라 보험 종류를 바꿀 수 있는 ‘변신 변액보험’을 잇달아 내놓는 양상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변액보험의 대규모 해약사태를 경험했던 생보사들이 수익성에 안전성을 더한 상품으로 변액보험을 업그레이드한 것. 이들 ‘변신 변액보험’은 ‘보험은 한번 가입하면 변경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생명이 8월 선보인 ‘명품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은 변신 변액보험의 대표적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부모 명의의 종신보험을 자녀의 저축보험으로 바꿀 수 있다. 가입자가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엔 종신보험으로 사망 보장을 받다가 은퇴 후엔 저축보험으로 전환해 보험금을 자녀의 결혼이나 교육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를 7, 8종의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이 보험은 투자 손해를 보더라도 가입 때 설정한 최저 사망 보험금은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대신 저축보험으로 전환하려면 보험 계약일로부터 7년이 지나고 자녀 나이가 만 15세 이상이어야 한다.

증시가 하락해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면 변액보험을 다른 종류의 보험으로 전환해 수익을 보전하는 상품들도 있다. 교보생명이 최근 선보인 ‘교보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은 고객이 원하면 변액보험을 일반 종신보험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증시가 상승할 때는 변액보험의 수익성을 누리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종신보험으로 바꿔 수익을 고정할 수 있도록 한 것. 대한생명의 ‘브이덱스(V-dex)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130%의 수익을 달성하면 자산연계형보험으로 전환돼 적어도 130%의 수익을 보증해 준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증시 상승과 함께 변액보험 시장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나온 변액보험 상품들은 고객의 상황에 맞춰 상품을 변경할 수 있거나 원금 손실을 막는 구조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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