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어른 머리만한 포도송이 보셨나요

  • 입력 2009년 9월 23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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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지종식씨 수확 화제… 한 송이 무게만 2.5kg

충남 태안군의 한 포도농장에서 어른 머리만 한 포도송이를 수확하고 있다.

태안읍 산후리 백화산 자락에 있는 지종식 씨(52) 포도밭이 화제의 현장. 이 포도밭에서는 ‘다크’ ‘버팔로’ ‘스트벤’ 등 10여 종의 포도가 길이 70여 m의 비닐하우스 7동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청포도 품종인 ‘로자리오 비안코’ 한 송이가 어른 머리만큼 크고 무게도 2.2∼2.5kg에 이른다. 대부분 5kg 상자에 담아 파는데 두세 송이만 담으면 뚜껑을 덮기도 어렵다.

포도가 이처럼 큰 것은 품종 자체의 특성이지만 농장의 지리적 여건도 한몫했다는 것이 농장주인 지 씨의 설명이다. “백화산 바로 밑에 자리 잡아 일교차가 크고 가로림만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는 데다 한낮 일조량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지요.”

이 포도는 당도도 16∼18브릭스로 매우 높아 농협을 중심으로 형성된 판로가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브릭스는 과일이나 와인 등의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지 씨 농장은 봄부터 겨울까지 포도를 비롯해 감자 밤 고구마 배추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수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 씨는 “해마다 포도를 재배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송이와 알이 골고루 굵은 적은 드물다”며 “그래서 체험관광객도 더 많이 찾는다”며 기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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