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0년 국세 세입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1일 전체 나라살림 계획을 담은 2010년 예산안 및 2009~2013년 국가재정운용계획과 함께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국세 수입은 올해 164조6000억 원에서 내년에는 171조1000억 원으로 3.9% 늘어난다. 다만 내년에는 국세 중 부가가치세의 5%가 지방세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이를 제외한 순수한 국세 수입은 168조6000억 원으로 2.4% 증가한다. 국세와 지방세를 합한 총 조세 수입은 211조7000억 원에서 221조2000억 원으로 4.5% 늘 것으로 예상했다.
총 조세를 인구로 나눈 1인당 조세부담액도 434만 원에서 453만 원으로 증가한다. 1인당 조세부담액은 세금을 개인보다 많이 부담하는 법인,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면세자 등의 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평균액으로 전반적인 세 부담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개념이다.
세목별로는 고용사정이 개선되면서 근로소득세가 14조2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8000억 원(6.2%)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 한 명의 평균 근소세 부담액은 167만 원에서 176만 원으로 연간 9만 원 증가한다. 또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양도소득세가 8조9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22.5%), 부가가치세가 48조7000억 원으로 2조4000억 원(5.0%) 늘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법인세는 추가 감세효과로 인해 7000억 원(―2.0%) 줄어든 35조4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세부담률은 2008년 20.8%에서 올해 20.5%, 내년에는 20.1%로 낮아진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전체 세수가 매년 8.0~9.4% 늘면서 2013년에는 다시 20.8%로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조세부담액에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각종 사회보장기여금을 포함한 국민부담률은 올해와 내년 26.4%로 같지만 매년 사회보장기여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조세부담률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1~2013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매년 5.0%(경상 기준으로는 7.6%)에 이른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윤영선 재정부 세제실장은 세수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것에 대해 "재정건전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세원(稅源) 확보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