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 1석 5조 효과”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환경복원, 건설-지역경제 회복, 고용창출, 문화공간 기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인근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환경복원 프로젝트입니다.”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반도건설에서 만난 대한건설협회 권홍사 회장(65·사진·반도건설 회장)은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가장 큰 효과로 꼽았다. 그는 “지방에 내려가 보니 낙동강 어귀의 한 마을에서는 물 속에서 유해 물질이 나와 지렁이 한 마리도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며 “강을 정비하면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1석 5조’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강물을 이용해 생활하는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설경기와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또 강 유역을 정비하면 새로운 문화, 레저 공간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 회장은 “건설업은 고용 및 생산 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 침체된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약 19조4000억 원을 투입하면 38조5000억 원의 생산효과와 35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회장은 “대형 건설사들뿐 아니라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도 이번 사업에 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을 따라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이 개발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주변이 콘크리트로 정비된 한강과 달리 이번 사업에서는 강과 강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 강을 따라 자연 친화적 공간이 조성되면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4대강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사의 질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또 ”무리한 예산 절감보다는 장기적 안목의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오염된 강으로 고통 받는 다른 국가들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회장은 “현재 세계에서 10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4대강 살리기의 노하우를 각국에 전수하면 한국을 넘어 지구 환경 문제에 기여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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