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로 국가적 영예이지만, 그만큼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역량구축에 주력해야 한다는 과제를 되새기게 한다.
특히, 이번 G20회의의 화두였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은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세 자체에 안주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여러 선행지표들이 낙관적으로 돌아섰지만, 금리⋅물가 등 잠복하고 있는 위험요인이 여전하다. 이러한 위험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장 가시적으로 보이는 재정 부양이 아닌,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각국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는 경기 상황에 따라 미룰 수 없는 우선 과제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인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을 시작으로 현재 6개의 경제자유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 중국 등 주변국에 비해 뒤늦게 출발했지만, 지금까지는 비교적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만 보더라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6억 1200만 달러(6월 기준)로 전년 동기간 대비 84% 이상 급증했다. 부산도 51억 달러 이상, 광양 약 24억 달러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의 푸동지구는 개발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본격적인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자유구역이 대부분 2020년 이후 완성되는 중장기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투자매력이 국제적으로 공인되었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5년간 각종 규제철폐 등 밑그림을 그리고 이제 실질적 행보를 시작한 경제자유구역에 보다 많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때, 외국인 직접투자와의 시너지는 물론 국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확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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