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 ‘위상 펑크’…포드-GM-BMW-폴크스바겐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8분



10월 중순 일본 지바(千葉) 현 마쿠하리(幕張)에서 개막하는 도쿄모터쇼가 ‘국내 행사’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일본 현지 언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 도쿄모터쇼에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 업체들이 대부분 불참한다. 한국에서도 기아자동차는 불참하기로 결정했고, 현대자동차도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비용 절감’을 이유로 내세우고는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참가했었다. 이에 앞서 상당수 자동차업체들은 전망이 지금보다 더 나빴던 올해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와 한국의 서울모터쇼에도 차량을 전시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 포드 등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물론 상하이모터쇼와 서울모터쇼에 참가했고, BMW는 서울모터쇼에는 오지 않았지만 상하이모터쇼에는 갔었다. 파산 영향으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정식 참가 신청서를 내지 못한 GM은 행사장에 별도로 독립부스를 마련해 시보레 모델들을 전시했지만 도쿄모터쇼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GM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다른 모터쇼에는 다 빠지더라도 꼭 참가해야 하는 행사가 상하이모터쇼”라고 했다. 세계 4대 모터쇼의 하나로 꼽히던 도쿄모터쇼의 위상이 그만큼 떨어졌고, 반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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