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기울까… 개미들 ‘고민의 10월’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8분


4분기 투자전략은…

2009년 투자 시즌을 마무리할 4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마지막 분기의 시작을 앞두고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순탄치 않다. 9월 중순부터 코스피는 올해 최고점을 계속 경신하며 상승세를 탔다. 22일에는 1,700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 분위기는 곧바로 꺾이기 시작해 23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는 계속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분기에는 어떤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하는가’라는 고민도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 강도 약해지나

증권사들은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은 변동성이 큰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강도, 경기 모멘텀, 기업들의 실적 흐름 등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우선 외국인들이 10월에도 한국 증시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들의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 약화 움직임은 이달 첫째 주(8월 31일∼9월 4일)에 외국인들이 총 4441억 원을 매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달 둘째 주부터 다시 외국인들의 매수 우위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24, 25일 외국인들은 다시 각각 936억 원과 1430억 원을 순매도했다. 매수 우위였던 21∼23일에도 그 규모는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 단가보다 매도 단가가 더 커지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매수 일변도였던 외국인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면 이들을 대체할 매수 세력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세에도 한계가 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분기 비해 떨어질 성장 모멘텀도 걱정

4분기에는 경기와 기업 이익의 상승 흐름이 둔화될 수 있고 이것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기업 이익 증가율은 4분기가 최고치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이익 증가가 예상됐고 상당 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 오히려 주요 기업의 4분기 이익이 3분기에 비해 줄어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3분기에 비해 4분기 이익 증가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전후인 10월부터 주가 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도 “4분기에 기업들의 전년 대비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이는 지난해 4분기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3분기에 비해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10월 이후 주목해야 할 종목은 어떤 것들일까. 대우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 성장주에서 가치주, 수출주에서 내수주 등으로 주도 종목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대신증권은 3분기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자동차 같은 주도주를 4분기에도 추천했다. 또 하나대투증권은 정보기술(IT) 및 경기 소비재 종목과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편입 종목이면서 선진시장에서 위상이 높은 대형주를 추천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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