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외국인들 “한국술하면 역시 소주”

  • 입력 2009년 9월 29일 14시 57분


재한 외국인들은 '한국 술'하면 역시 '소주'를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웰빙주'로 각광받고 있는 막걸리는 걸쭉하고 단 맛 때문에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29일 외식업체 CJ푸드빌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어학당 재학 중인 외국 학생 35명(남 15명, 여 20명)을 비빔밥 전문점 '카페소반(광화문점)'으로 초청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로 소주(47.1%)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이어 막걸리(29.4%), 맥주(11.8%), 와인(5.9%) 순으로 집계됐다.

막걸리에 대한 구매 의향은 5점 만점에 3.14점으로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 막걸리를 마셔 본 외국인들은 "걸쭉하고 달다"며 "우유 같은(milky)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일부는 "도수가 낮아 쉽게 마실 수 있고 부드럽다"며 막걸리를 호평한 반면 "향이 좋지 않고 우유마시는 느낌이라 별로"라는 대답도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미국인 17명, 유럽인 12명, 동양인 5명, 남미인 1명으로 구성됐다.

선호하는 한식은 비빔밥, 순두부, 불고기, 삼계탕 순이었다. 비빔밥은 야채가 풍부하고 육류와 기름은 적어 '건강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빔밥을 시식한 후에는 야채만 있는 밥보다 고기를 얹은 밥이 더 맛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고기의 씹히는 맛과 쌀, 야채의 조화가 좋고 영양도 우수하기 때문".

놋그릇이 사기그릇보다 더 멋스럽다는 이색적인 답변도 있었다. 회사 측이 이번 조사에 앞서 8월15일 실시한 1차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놋(유기)그릇에 담겨진 비빔밥이 더 풍성하고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은 한국 거주기간이 평균 22개월인 남녀 외국인 13명이다.

CJ푸드빌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식 개발을 위해 맛 테스트를 하진행하고 있다. 8월부터 현재까지 총 3차례 '외국인 패널 시식회'를 가졌으며 앞으로 매월 한번씩 외국인 대상 시식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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