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42일 연속 최장기간 매도행진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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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사상 최장 기간 주식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증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자 시장이 어느 정도 고점에 왔다는 판단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은 3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 3일 이후 42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연기금의 기존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17일간이었다. 한국거래소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을 연기금으로 한데 묶어 매매동향을 집계한다.

연기금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부터 올해 초까지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자처하며 활발한 주식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 3월 이후엔 완전한 매도 기조로 돌아서며 현재까지 9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올 들어 8월까지 19조2244억 원의 운용수익을 올려 1988년 기금 설립 이래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이 기간 연환산 운용수익률도 9.10%에 달해 2000년 이후 최고의 수익률 기록(종전 2001년 9.01%)을 경신했다. 국민연금의 높은 수익률은 대부분 주식투자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올 들어 8월까지의 주식 운용수익률은 채권(4.1%)의 9배에 가까운 35.0%나 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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