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9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광산업체인 UKTMP사와 50 대 50 지분으로 티타늄 슬래브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지에서 MOA를 체결한 뒤 30일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를 만나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카자흐스탄 동부의 우스티카메노고르스크 지역에 내년 상반기(1∼6월) 산업용 티타늄 슬래브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UKTMP사가 생산하는 티타늄 스펀지(원석을 가공해 스펀지 형태로 만든 원료)를 공급받아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슬래브(원료를 용해해 판형으로 만든 중간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렇게 생산한 슬래브를 한국에 들여와 포항제철소의 열연 및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티타늄 판재(판 형태의 재료)를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티타늄은 부식에 강하고 가벼워 선박, 항공기 엔진, 원자력발전 설비 등의 재료로 사용하는 고급 비철금속 재료다. 철강재보다 10배 이상 비싼 t당 4000만∼500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귀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국내 제조 기업들은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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