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카자흐서 티타늄 내년 생산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포스코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기업과 손잡고 희귀금속인 티타늄을 생산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티타늄 원료를 확보해 직접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29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광산업체인 UKTMP사와 50 대 50 지분으로 티타늄 슬래브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지에서 MOA를 체결한 뒤 30일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를 만나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카자흐스탄 동부의 우스티카메노고르스크 지역에 내년 상반기(1∼6월) 산업용 티타늄 슬래브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UKTMP사가 생산하는 티타늄 스펀지(원석을 가공해 스펀지 형태로 만든 원료)를 공급받아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슬래브(원료를 용해해 판형으로 만든 중간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렇게 생산한 슬래브를 한국에 들여와 포항제철소의 열연 및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티타늄 판재(판 형태의 재료)를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티타늄은 부식에 강하고 가벼워 선박, 항공기 엔진, 원자력발전 설비 등의 재료로 사용하는 고급 비철금속 재료다. 철강재보다 10배 이상 비싼 t당 4000만∼500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귀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국내 제조 기업들은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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