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2.7%↑… 非버블세븐 18.4%↑

  • 입력 2009년 10월 2일 02시 45분


‘버블세븐’ 지정 3년… 수도권 집값 상승률 ‘풍선효과’

노무현 정부가 2006년 5월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버블세븐’으로 규정한 후 지금까지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시 등 비(非)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서울 강남구,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등 버블세븐 지역보다 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본보가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함께 2006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버블세븐이 2.7% 오른 데 비해 비버블세븐은 18.4% 상승했다.

비버블세븐 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의정부시로 51.4% 상승했다. 이어 노원구(42.9%), 경기 양주시(35.6%), 서울 강북구(34.3%) 순으로 올랐고 경기 남양주시(27.7%), 광주시(25.4%) 등 수도권 외곽지역도 25% 이상 상승했다.

반면 버블세븐 중 가장 많이 오른 강남구는 8.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는 4.1%, 서울 서초구는 3.8% 올랐고 송파구는 2.1%, 경기 용인시는 2.8%로 상승폭이 작았다. 목동이 포함된 서울 양천구(―1.34%)와 분당신도시(―1.31%)는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05년 8·31대책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이 1가구 2주택자로 확대되고 6억 원 초과 아파트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서 버블세븐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2006년 3·30대책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이 시행돼 버블세븐 상승세를 이끌었던 재건축 아파트마저 투자 매력이 줄어들자 시중자금이 이를 피해 노원구 중계동과 상계동 일대, 의정부시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의정부 51%, 서울 노원 43% ↑
서울 양천 - 분당신도시는 하락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의 각종 뉴타운 공약과 경전철 개통 계획 등으로 서울 강북권의 개발 기대감이 커진 점도 비버블세븐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전용면적 85m² 이하 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이 인기를 끈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버블세븐 지정 이후 ‘풍선효과’로 수도권 전역이 오르다 보니 서민들의 내 집 마련만 더 힘들어졌다”며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무리하게 안정시키기보다는 시장 수급상황에 맞게 장기 정책을 세우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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