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쌀이 남아돌아 농민의 시름이 커지는 가운데 경북 안동시의 쌀 재고량이 ‘0’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시는 4일 “지난해 생산된 3만4700t의 쌀을 수매와 가정 소비, 쌀 가공식품 개발, 수출 등으로 대부분 처리했다”고 밝혔다.
수매 1만5670t(45%)을 비롯해 가정 소비 1만2750t(37%), 안동소주와 안동칼국수 같은 가공식품 631t(2%), 미국 등 6개국 수출 400t(1%)이다. 나머지 5249t(15%)은 시장에 내다팔았다. 서안동농협의 도정공장에 남아 있는 쌀 43t도 납품 계약이 끝난 상태다.
이번 추석에 맞춰 안동 특산물인 마(산약)와 쌀을 섞은 ‘안동 참마 쌀국수’를 개발한 것도 쌀 소비에 큰 도움이 됐다. 안동시가 농민들과 함께 개발한 마쌀국수는 재고 쌀 60t을 이용해 시제품을 출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도 풍작이 예상돼 쌀 가공식품과 수출을 확대하고 대형할인점과 계약해 소비를 늘려 재고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도내 초중고교생 38만 명을 대상으로 쌀국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10회 쌀국수를 급식하면 400t가량의 쌀을 소비할 수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쌀국수 급식이 활성화되도록 급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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