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스티브 버타미니 SC그룹 소매금융대표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SC제일銀 지점 내년까지 60곳 늘릴 것

“한국은 스탠더드차터드(SC)그룹이 진출한 70개국 중 지점이 가장 많을 정도로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국가다. 앞으로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

스티브 버타미니 SC그룹 소매금융 총괄대표(CEO)는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한국 내 지점을 390개로 확대하고 내년에도 50여 개를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C제일은행은 현재 전국에 378개 지점과 6개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부유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부유층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PB센터도 4개 정도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70개국에 진출해 있는 SC그룹의 소매금융 부문을 지난해부터 총괄하고 있는 버타미니 대표는 지난달 29일 SC제일은행 압구정 PB센터 개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그룹의 동북아시아 회장을 거치며 한국과 중국 등을 담당했던 버타미니 대표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8%로 전망되는 한국은 세계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SC그룹에도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 30일엔 SC그룹의 최고위급 경영자회의를 서울에서 열고 김치 담그기, 장애인시설 방문 등을 통해 한국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한국에 대한 SC그룹의 관심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버타미니 대표는 ‘백투베이직(Back To Basic·기초로 돌아가자)’ 전략을 강조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인수합병으로 오히려 위기를 초래한 기업의 사례도 많다”며 “전략적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겠지만 외형 확대보다는 지점 확대와 상품 개발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유기적인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버타미니 대표는 SC제일은행이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을 평균 52% 수준으로 유지하며 투기를 위한 대출보다는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이 되도록 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SC제일은행은 한국의 가장 큰 외국계 투자자 중 하나로 책임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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