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부자들만 받을 수 있다고 여겼던 고정관념을 버려도 될 것 같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1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취급됐던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크게 낮춰 소액의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누구나 누리는 자산관리’를 표방하는 새로운 자산관리 브랜드인 ‘팝(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을 선보였다. 그동안 삼성증권 자산관리의 주요 대상은 1억 원 이상 예탁 고객이었다. 전담 프라이빗뱅커(PB)가 해당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성과관리 보고서 및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고액 투자자들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한 POP 시스템은 삼성증권 본사에서 각 영업점으로 표준화된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바뀌었다.
POP 시스템은 크게 성향분석, 투자제안, 성과관리 등 세 가지 절차로 진행된다. 우선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투자권유 가능 상품이 제시된다. 투자자가 제시된 것 중 원하는 상품을 고르면 이후에 사후관리를 받는다. 과거 1억 원 이상 고객에게만 분기별로 제공하던 ‘투자포트폴리오 성과 리포트’도 배포한다. POP을 이용하려면 삼성증권 지점 내 ‘POP Zone’을 방문하거나 POP 전용 콜센터 및 홈페이지의 ‘e-POP Zone’을 통해 상담 받으면 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미래에셋 어카운트’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미래에셋 어카운트는 △펀드 △퇴직연금 △자산관리CMA △랩 △신탁 등의 하위 어카운트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 어카운트 서비스에는 △펀드 분석 △펀드 투자 아이디어 △펀드 포트폴리오 서비스 등이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펀드나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망을 일대일 상담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상담 결과는 고객에게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이외에 웰스플러스 시스템을 통한 맞춤 펀드 포트폴리오와 펀드 어카운트 리포트도 받아볼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소 가입 금액을 크게 낮춘 ‘옥토폴리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만 원이고 별도의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옥토폴리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우리투자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투자성향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후 투자성향과 재무적 수요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포트폴리오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 투자 후에는 분기별로 자산운용보고서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자산재조정(리밸런싱)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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