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돈 유입되는 펀드, 부러움 한몸에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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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中·러시아 펀드 “환매사태는 남 얘기”
소형 - 3년미만 공통점… 수익률도 최고 87% 우수

올해 들어 대다수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일부 펀드는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달에만 2조4000억 원이 순유출돼 3월 이후 6개월째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4000억 원이 빠져나가 3개월 연속 순유출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동아일보는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상장지수펀드(ETF) 및 법인, 기관 전용 펀드를 제외한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 1498개 중 1∼9월에 월별로 모두 순유입을 기록한 펀드를 파악했다. 그 결과 국내 펀드 중에선 삼성그룹주 펀드와 우량주 펀드, 해외 펀드에서는 중국 펀드와 러시아 펀드가 두드러졌다.

○ 어떤 펀드에 돈 몰렸나

올해 1∼9월 매달 순유입을 보인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순유입액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C’다. 이 펀드는 연초부터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해 환매가 본격화된 6월 이후에도 7월 60억 원, 8월 72억 원, 9월 115억 원 등 연초 이후 678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업종별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 계열사에 주로 투자한다. 연초 이후와 과거 1년 수익률은 각각 64.65%, 34.68%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52.90%, 20.39%를 크게 앞선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와 같은 국내 핵심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엘리트20증권자투자신탁주식C’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A클래스’에도 연초 이후 각각 475억 원, 467억 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 자금이 꾸준히 순유입된 펀드는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중국과 러시아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6일 현재 52.64%, 홍콩항셍지수는 44.65%, 러시아 RTS지수는 101.08% 급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3주식종류A’는 3월까지 순유입액이 10억 원 미만으로 저조했지만 6월 이후 순유입액이 늘어 9월까지 299억 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운용사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212억 원),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C주식’(198억 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 수익률 양호한 소형, 신생 펀드 각광

올 들어 꾸준히 순유입을 기록한 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3000억 원 미만의 소형이 많았고 설정 시기도 주로 3년을 넘지 않은 신생 펀드들이었다. 설정액이 1조 원을 넘는 초대형 펀드는 과거 주가가 꼭짓점일 때 가입한 투자자가 많아 올해 상승장에서 환매가 많이 이뤄져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입 규모가 큰 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비교적 우수했다.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A클래스’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69.52%,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는 86.19%,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C주식’은 87.40%였다.

원금 회복 후 환매한 투자자들이 새로운 펀드 투자처를 찾던 중 단기 수익률이 좋은 이들 펀드에 다시 투자해 유입액이 꾸준했다는 분석도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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