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밤’ 롤케이크속에…카페라떼속에…밤카페까지 등장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가을은 토실토실 살진 알밤의 계절이다. 9∼10월에 수확 전성기를 맞는 알밤은 이맘때쯤 ‘알밤 줍기’ ‘밤 따기’ 등 각종 지역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맛이 구수하면서도 적당히 달고, 삶거나 구워도 영양소가 거의 손실되지 않아 다양한 음식에 활용된다.》

충남 부여군 직영 이색 ‘밤’ 카페

충남 부여군은 대표 농산물인 밤을 주제로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었다. 6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오픈한 ‘굿뜨래’는 부여군이 직영하는 ‘밤’ 카페다. 밤을 재료로 한 빵, 샌드위치, 도넛, 쿠키, 빙수, 샐러드, 양갱, 잼, 음료 등 50여 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에스프레소에 밤과 따듯한 우유를 넣어 만든 ‘밤 카페라떼’, 쌉싸래한 초콜릿과 고소한 밤을 함께 넣어 만든 ‘밤 초코라떼’ 등 음료수가 2000∼4000원, 부드러운 카스텔라 속에 알밤과 밤 앙금을 넣어 만든 밤빵은 7개 2000원, 통밤을 얹어 만든 도넛은 900∼1200원 등이다.(02-576-0898)

충남에서는 또 매년 9월 1일부터 10월 초까지 알밤 줍기 체험행사를 펼친다. 밤 농장을 찾아 마음껏 밤을 주워 갈 수 있다. 물론 농장을 떠나기 전에는 수확한 만큼 무게를 달아 값을 치러야 한다. 알밤 3kg에 1만 원 정도. 공주시 연문광장에서는 9∼11일 3일 동안 ‘공주알밤축제’가 열린다. 알밤으로 만든 먹을거리와 각종 가공식품을 전시하고 즉석에서 판매도 한다.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으깨 먹고

베이커리에서도 밤을 이용한 각종 빵과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크라상의 ‘밤 밤 밤’은 통밤을 듬뿍 넣어 만든 밤크림을 생크림, 바닐라 우유푸딩과 함께 부드러운 초코 제누아즈(Genoise·기본 스펀지케이크) 위에 올린 케이크다. 가격은 3만2000원. 바삭한 파이에 오렌지잼, 카스타드 크림을 얹은 후 밤 페이스트로 장식한 ‘몽블랑 한입 가득’은 7000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디저트 카페 ‘패션5’에서는 부드러운 롤케이크 속에 통밤을 넣은 ‘밤 1등 롤’, 밤으로 만든 푸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찐 알밤이 통째로 들어가 있는 ‘약밥’은 찹쌀밥에 꿀과 참기름, 간장으로 간을 한 뒤 잣과 대추, 밤 등을 섞어 버무려 쪄낸다. 단맛이 나지만 참살이 먹을거리다. 최근에는 까다로운 약밥 만들기 과정을 도와주는 ‘약밥 소스’가 출시됐다. 오뚜기가 만든 ‘냉장 옛날 약밥소스’에는 조미양념을 한 밤과 대추, 잣이 덩어리로 들어 있다. 양조간장에 벌꿀로 단맛을 더해 원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찹쌀을 2시간가량 불린 후 약밥 소스를 부어 잘 섞은 후 밥솥에 넣고 익히면 완성된다. 3, 4인분의 약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약밥 소스(360g)의 가격은 2500원이다.

통밤을 이용해 만든 CJ제일제당 ‘맛밤’은 이미 잘 알려진 인기 간식이다. 특히 골프장에서 많이 팔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연간 맛밤 매출이 250억 원 정도인데 이 중 6%인 15억 원이 골프장에서 나온다”며 “찐 계란이나 음료 등 간단한 먹을거리밖에 없었는데 통밤을 팔아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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