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주 소형아파트 ‘24% 웃돈’

  • 입력 2009년 10월 10일 02시 57분


대형은 분양가 아래로

‘작은 집’이 큰 집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6년 분양해 최근 입주하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현재 공급면적이 85m²인 소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3.3m²당 1271만 원으로 분양가(1025만 원)보다 24% 올랐다. 86∼115m²의 지난달 말 현재 가격은 3.3m²당 1062만 원으로 3년 전(970만 원)보다 9.5% 상승했다.

반면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6∼165m²는 2006년 3.3m²당 평균 1203만 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시세는 1151만 원으로 4.3% 하락했다. 초대형 아파트인 166m² 이상의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543만 원에서 1303만 원으로 내려 15.6%나 떨어졌다. 아파트 면적이 커질수록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친 것.

과거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을 때는 양상이 이와 정반대였다. 2003년 분양한 아파트는 3년 뒤 입주할 무렵인 2006년 9월 말 당시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166m²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이 기간 3.3m²당 1293만 원에서 1860만 원으로 43.9%나 올랐고 116∼165m²도 1002만 원에서 1436만 원으로 43.3%의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86∼115m²는 21.4% 올라 상승률이 절반에 그쳤고 85m² 이하도 24.2% 올랐을 뿐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중형에서 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대출을 받아서라도 큰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많아 집이 클수록 가격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또 이 이사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시기에는 매입하고 보유하는 데 따른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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