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IT-車 흔들…음식료-은행株 약진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2시 57분


올해 하반기 내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며 ‘대장주’ 역할을 해온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 종목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삼성(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차(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LG그룹(LG전자 LG화학) 소속 IT와 자동차 업종의 대표급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떨어졌다.

이 종목들은 코스피가 올해 최고점을 찍은 지난달 22일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과 9일 종가를 비교하면 삼성전기와 기아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 하락폭(―4.2%)보다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한 삼성전자 주가도 8.5%나 떨어졌다.

그렇다 보니 일부 증시 전문가는 올해 주도주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IT와 자동차 대신 다른 종목을 주도주로 추천하기도 한다.

최근 IT와 자동차주의 대체 세력으로 꼽히는 종목들은 음식료, 은행, 통신 관련 종목들이다. 이 종목들은 올해 특별한 상승세가 없었고 현재 계속되고 있는 원화강세 상황에서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지난달 20일부터 7일까지 주요 업종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은행(12.4%) 음식료(7.2%) 통신(7.1%) 등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원상필 연구원은 “원화강세는 음식료 통신 은행 같은 업종의 수익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IT와 자동차 종목이 부진한 현재 상황에선 원화강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와 IT 대신 내수주와 방어주를 주도주로 꼽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IT와 자동차에 대한 증권가의 믿음은 여전히 탄탄하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상승 추세가 꺾인 게 아니라 일시적인 조정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도주도 완전히 바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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