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특별공급 예상밖 미달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2시 57분


강남 세곡지구만 100% 청약
“위치-면적 맘에 안들어 포기”

보금자리주택이 기관추천 특별공급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9일 실시한 기관추천자 특별공급에서 공급물량 1049채 가운데 84%인 877채만 신청돼 172채가 미달됐다. 이번 모집은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와 서초구 우면지구,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고양시 원흥지구 등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세곡지구(102채 공급)만 100% 청약됐고 우면지구(65채)는 2채가 미달됐다. 미사지구(695채)는 576명(83%), 원흥지구(187채)는 136명(73%)이 접수해 각각 119채, 51채가 남았다. 미달된 물량은 내년 10월 본청약 때 기관추천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공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을 포기한 사람 중 30명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위치나 면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대답이 많았고 자금 마련이 어렵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입주 시기가 늦다며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세곡지구와 우면지구의 청약률이 높은 것은 분양가는 비싸지만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과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남지구와 미사지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지만 기대되는 시세차익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부 서민들은 목돈 마련이 어려워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60m² 초과∼85m² 이하의 경우 세곡지구와 우면지구는 1150만 원, 미사지구는 970만 원, 원흥지구는 850만 원이다. 세곡지구와 우면지구는 인근 시세의 50%, 미사지구와 원흥지구는 70% 선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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