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휴대전화의 해외 로밍 요금이 SK텔레콤(SKT)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 2G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SKT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3G 해외 로밍 요금을 2G 때보다 비싸게 받고 있다.
▶본보 9일자 A2면 참조 ‘010 자동로밍’의 덫
예컨대 미국에 여행 중인 SKT 가입자가 자동 로밍된 자신의 3G 휴대전화로 미국 현지 내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요금은 1분에 1100원으로 2G 때 350원의 약 3.1배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 요금도 2G 때(분당 350원)보다 3G 때(1100원) 3.1배 비싸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 걸 때 요금은 2G 때 분당 1000원인 반면 3G 때 2200원이다. 중국의 경우 2G의 현지 내 발신 및 수신 요금은 모두 분당 450원인 반면 3G는 700원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미국에서 2G 로밍은 버라이즌사와, 3G는 AT&T 및 T모바일과 계약이 돼 있는데 현지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연결료에 따라 요금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KT의 2G 가입자는 자신의 단말기로는 해외 로밍을 할 수 없다. 따라서 KT는 해외 로밍을 원하는 2G 가입자에게 3G 전화기를 빌려준다. 미국에서 KT의 해외 로밍 이용료는 한국으로 걸 때 1970원(분당), 미국 현지 내 발신은 940원이다.
LG텔레콤은 3G가 없어 자동 로밍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G나 3G에 상관없이 동일한 로밍 요금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3G 국내 발신 요금은 이동통신 3사 모두 분당 600원으로 국내 이통사 가입자가 미국과 중국에서 사용하는 요금보다 싸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일본에서 로밍하면 3G 때가 2G 때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일본에 있는 SKT 가입자가 3G 휴대전화로 한국에 전화 걸 때 요금은 분당 1200원으로 2G 때(1600원)보다 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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