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황우(黃牛) 사이에서 태어나도 저급한 품종에서 태어난 소 취급을 받아왔던 흰색 한우가 오해를 벗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대전, 전북 순창군과 정읍시 등에서 태어난 흰색 한우는 무색소증인 알비노를 일으키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에 흰색 돌연변이 한우의 발생 원인과 보유인자 분석 기술을 확립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흰색 한우는 멜라닌 색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TRY(Tyrosinase)'의 891번째 염기가 G에서 A로 치환되며 발생하는 것으로 황색 한우 사이에서도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흰색 송아지가 태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슴의 경우 흰색으로 태어나면 길조로 생각하지만 한우가 흰색으로 태어나면 농가에서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기 쉽다. 흰색 한우는 종축 등록이 불가능하고 도축할 때도 젖소나 외래 품종과 교잡한 소로 취급돼 왔다.
농진청 관계자는 "알비노를 발생시키는 열성 유전자를 분석해 농가가 꺼리는 흰색 송아지 탄생을 교배 단계에서부터 막을 수 있게 됐다"며 "비록 털색은 하얗지만 흰색 송아지도 고기 품질에 있어서는 일반 황색 한우와 전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