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급감했던 상장기업들의 시설 투자가 3분기(7∼9월) 들어 급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신규시설투자 공시 42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액이 8조5027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2분기(1조1110억 원)보다 6.6배나 많은 규모로 올 들어 분기별 최고치다. 이처럼 3분기에 투자 공시 규모가 급증한 것은 상반기 경기 부진으로 미뤄졌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로 보면 회복기에서 호황기로 갈 때 설비투자를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생긴다”며 “3분기 설비 투자는 내년이나 후년을 보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의 청신호”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