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연수자에 급료외 7000만원씩 펑펑

한국은행이 해외 장기 연수자에게 급료 외에 1인당 7000만 원에 이르는 경비를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배영식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11개월 이상(1개월 방학 제외) 해외에서 연수 및 유학을 명분으로 체류한 한은 직원은 81명이었다. 한은이 이 기간에 해외연수 명목으로 지급한 급료를 제외한 '일반 경비'는 56억 원으로 1인당 평균 7000만 원에 이르렀다.

해외 체류 직원 중 18개월 이상 연수(유학)자는 총 55명으로 전체의 67.9%였으며 20개월 이상 체류한 직원은 33명으로 40.1%였다.

배 의원은 "해외연수를 명분 삼아 장기 유학하는 직원에게 급료 외에 주거비 생활비 등까지 보조해 주는 것은 국가예산 낭비"라며 "한은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학위를 딴 뒤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현지에서 체류하는 직원도 많기 때문에 해외유학 지원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1인당 연간 지원금액은 5000만 원 정도로 학업수행에 필요한 최소 경비인 등록금과 주택임차료가 대부분"이라며 "학위를 따지 못하거나 연수 후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면 지원한 연수비를 반환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