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 주부 등 소비자 40여 명은 10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 창하리 용수농원을 방문해 배농장 체험을 했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품질 배를 생산하는 이 농장에서 소비자들은 ‘배박사’로 불리는 주인 안홍석 씨(61)의 설명을 들으며 농장을 살폈다.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온 김순화 주부는 “사먹는 배가 어떻게 재배되는지 직접 살펴보니 훨씬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행사는 경북도가 도내 농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경북고향장터 사이소’(www.cyso.co.kr) 고객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사이소’ 쇼핑몰에서 농특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실제 농산물 생산현장을 보여줘 신뢰를 높인다는 취지다. 사이소가 꾸준히 성장하는 데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가 디딤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이소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설립 초기인 2007년에는 구매회원이 2480여 명, 매출액은 1억9300만 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회원이 1만2800여 명, 매출액은 1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추석 때는 매출이 10억 원을 넘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목표액인 매출 15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은 이날 농장체험에 이어 천문과학관과 은해사를 둘러본 뒤 돌아갔다. 한 주부는 “가족이 먹는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직접 보니 소비자로서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소 입점농가 중에서도 유명한 안 씨는 “지구촌 소비자를 겨냥해 최고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면 반드시 소비자들이 호응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4일에는 수도권의 소비자 40여 명이 문경시 마성면의 농장과 유통센터를 찾아 체험하고 문경새재도 관광할 예정이다. 경북도 김정일 식품유통과장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 농특산물 판매뿐 아니라 지역 관광에도 간접효과가 나타난다”며 “사이소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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