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오존층파괴-온난화 지수 ‘0’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자동 소화장치 ‘화이어 월’
고려화공㈜ 개발·상용화

조효식 회장 고려화공㈜
조효식 회장 고려화공㈜
‘해양 안전에서 자주국방을 넘어….’

부산의 민, 군수용 탄약 개발 및 생산 회사인 고려화공㈜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업계에 화제다. 부산 서구 충무동에 본사를 둔 고려화공㈜은 최근 고체에어로졸 자동 소화장치인 ‘화이어 월’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로 고려화공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제품인증과 사용안정성 인증을 각각 받았다. 올 6월에는 소방방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주관한 ‘제1회 소방산업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화이어 월은 오존층 파괴물질인 할로겐 원소를 없앤 비할로겐화 소화약제로 오존층파괴지수(ODP)와 지구온난화지수(GWP) ‘0’을 달성했다. 국내외 유사제품에서 사용하는 소화약제의 주요 조성물인 포름알데히드가 없어 인체에도 해가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제환경협약에 따라 내년 이후 할로겐 소화약품의 생산 규제를 앞두고 국가방위산업체로서 로켓추진기술을 응용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소화장치”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가스계 소화장치와 달리 저장탱크나 배관이 필요 없다. 주기적인 압력충전을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탁월하다.

불을 끌 때 수분이나 분진 등 2차 피해가 없어 전력 및 전자, 석유화학 설비와 국방 분야(함정, 전차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 조효식 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차세대 첨단 소방제품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화공은 군(軍)에서 사용 중인 각종 신호탄과 축사탄, 선박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구난 신호용 신호탄류 등을 생산하며 쌓은 화약기술과 경험 덕분에 화이어 월을 생산할 수 있었다.

1976년에 부산에서 고려화약공업사로 출범한 고려화공은 선박용 신호기 개발과 국내 훈련용 교보재 탄약 시장의 80%를 점유해 온 중견 방위산업체이다. 2000년대 들어 기존 기술을 활용한 사업영역 확대해 현재 군수, 민수, 소방방재 사업을 운영 중이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에 3만여 평 규모의 공장을 확장 이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고려화공은 중소기업청 INNO-BIZ인증(중소기업청), 주요 방위산업체 지정(지식경제부), 부설연구소 인정(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국방품질 시스템 인증(국방품질관리소)을 받았다.

조 회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회사 내 소방방재사업부를 만든 뒤 3년 만에 이룬 쾌거”라며 “축적된 기술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소방방재시장을 선도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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