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은 19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의 수출의존도를 낮춰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 원화가치 상승에 대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며 아직도 ‘부분적으로만’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아시아 지역이 9%라는 놀라운 성장률로 세계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회복하고 무역량이 다시 늘고 있지만 국제 무역불균형이 또다시 심화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내수 진작 노력을 주문했다.
버냉키 의장은 “국내 저축과 수출상품에 대한 인위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이룩한 무역흑자는 국내산업과 자원배분의 왜곡을 가져와 결국 장기적으로 자국민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할 수 없는 경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중국, 일본 등 무역흑자국인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내 소비를 더 늘리고 수출주도 성장 의존율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금융위기로 해외자본 유입 역조현상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봤던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의 달러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국제경제 회복 등으로 외화자금 조달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으며 “한국 원화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 정부 당국이 중국 위안화뿐만 아니라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앞으로 절상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