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삼성-LG와 녹색캠페인 어깨동무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녹색성장 박람회’ 참석
다카마쓰 환경센터장 밝혀

“과거에는 소니의 친환경 전략이라는 게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방지하는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기후 변화를 신경 쓰고, 그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삼성, LG 등 한국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은 기업의 최고 화두입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선 환경부 주최로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가 열렸다. 삼성, LG 등 100여 개 기업이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전략을 소개한 이 행사에 일본 기업 소니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사내에 환경센터를 둔 소니는 최근 친환경 경영 및 친환경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친환경에 관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러 방한한 다카마쓰 가즈코(高松和子·58·사진) 소니 부사장 겸 환경추진센터장을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니코리아에서 만났다.

다카마쓰 부사장에 따르면 1990년대 소니의 친환경 전략의 핵심은 공장 내 유해물질 제거를 포함한 화학물질 관리였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공장 내 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으로 이어졌다. 현재 소니의 탄소 배출량은 연간 184만 t으로 2000년대 초반보다 약 17% 감소했다. 최근에는 제품 내 소비전력 절감과 재활용 제품 사용이 환경 전략의 핵심이다.

그는 “얼마 전 공개된 ‘브라비아 V5’ TV에는 사람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사람이 TV 앞을 비운 지 30분 후에는 모니터가 꺼지고, 30분이 더 지나면 아예 전원 전체가 꺼진다”면서 “그 결과 이전 제품에 비해 4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캠코더, 카메라 등의 디지털 제품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현재 소니가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색소증감태양전지’ 개발. 전지 내부 색소가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작동하는 것으로 ‘광합성’과 같은 원리라고 다카마쓰 부사장은 설명했다.

다카마쓰 부사장은 “삼성, LG 등 한국 전자업계의 친환경 제품을 통해 이미 한국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방침에 맞게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과 공동으로 환경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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