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석유생산 광구와 정제·저장시설을 갖고 있는 해외 석유기업의 지분을 100% 인수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와 가스를 합해 2억2000만 배럴 규모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석유기업 ‘하비스트 에너지’ 인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2억2000만 배럴은 국내 석유와 가스 1년 소비량인 10억 배럴의 2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하비스트 에너지는 이외에도 약 10억 배럴 규모의 오일샌드와 석탄층에 포함된 메탄가스(CBM)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해외 석유 기업을 인수한 것은 2월 페루의 페트로텍의 지분 50% 인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며 지분을 100%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하비스트 에너지는 캐나다 캘거리에 본사가 있으며 캐나다 앨버타 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등에 생산광구 10개와 오일샌드 등 탐사광구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하루 5만34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하루 생산량이 7만2000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자사의 74%에 이르는 크기의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인수금액은 39억5000만 달러(약 4조7123억5000만 원)로, 석유공사는 이 가운데 일부인 17억5000만 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2억 달러로는 이 회사의 부채를 인수한다.
정부는 이 회사가 보유한 석유개발 분야 전문인력 380여 명을 흡수해 석유공사의 자원 개발부문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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